안녕하세요 교수님,
오늘 수업 내용 중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자기이력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 마무리 지으실 때
'자기이력현상은 인플레가 지속적으로 오랜상태에 있을 시 그것이 u를 높이는 결과를 낳게 된다'라고 말씀하신 걸
제가 받아적었는데 지금와서 보니 잘 이해가 안가서요^^;
개념상 총수요 부족으로 인한 장기 불황시에 나타나는 현상인데
왜 '인플레'인가요? 오히려 장기불황은 '디플레'에 가깝지 않을까요?
한 학기 동안 손자 손녀들에게 강의해주듯 알려주신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 )
경제변수 가운데는 ‘장기수준’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들이 있음. 그리고 거시이론에서는 일시적 원인에 의해 경제가 이들로부터 벗어나는 경우, 그 원인이 사라지면 경제가 다시 ‘장기수준’으로 되돌아간다고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 즉, 일시적 원인에 의하여서는 장기수준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일시적 원인이 장기적정수준을 영구적으로 달라지게 하는 현상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들이 존재하는데, 그러한 현상을 hysteresis라고 함. Hysteresis이론이 제기된 대표적인 경우가 자연실업률에 관한 경우. 그리고 그 배경에는 70년대 이후 크게 증가한 유럽지역의 실업률이 존재. 유럽지역의 실업률은 60년대의 2%대에서 계속 상승하여 90년대에는 10%대에 이르고 있음. 실제의 실업률이 자연실업률에서 오랫동안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기 어렵기에 이러한 현상은 맨 위에 적은 내용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임.
유럽의 실업률은 특히 70년대초와 80년대초 큰 유가상승이 있었을 때 크게 증가하였음.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이긴 하나 다른 지역과는 달리 유럽의 실업률은 다시 떨어지지 않고 위에 적은대로 높은 수준에서 머물고 있음. (많은 학자들이 유럽의 경우 높은 실업혜택이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
내가 강의에서 인플레를 얘기했다면 그것은 위에 적은 유가상승에 의한 인플레를 염두에 두고 한말이었을 것임. 다만 hysterisis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 핵심은 (인플레이션 보다는) 노동수요의 감소로 인해 실업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현상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임. 노동수요의 감소는 유가상승이 있는 경우, 또는 (구리가 적은 대로) 장기 불황으로 미래의 재화수요가 당분간 신통찮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발생할 수 있음.